151009 기록


도록작업이 인쇄에 들어가고 말았다.
도록에 들어간 사진이다.
이로써 졸업은 한발 가까워졌다
고 믿고싶다.

편집팀에서 도움은 주지 못하고 팀원들에게 많이 배우고 있다.
한두살 어린(어리다고 느껴지지 않지만) 친구들에게서 많이 배운다.
미안하고 고맙고.

잠깐 투정부려볼래.

힘든 일이다.
누군가 작심하고 평가할 거라는 것도 힘들고, 내 마음에 들게 하기도 힘들다.
기대치를 낮추고 해보자 쌩한 작업 뿐이고 밤을 새고 다시 생각해도 그 자리에 있으니 등꼴이 빠진다. 다들 하고 있는 것인데 왜 난 이렇게 힘들어할까. 그것에 조금씩 조금씩 끌려가자. 물 흐르듯이 흘러가자.

디자인은 한발 물러섰을 때 즐거운게 아닐까. 그 안에 들어섰을 땐 고뇌 덩어리다. 열심히 하면 되는 일이 있고 안되는 일이 있다. 하루가 뭐야 5분안에도 휙휙 달라질 수 있는 디자인. 그 느낌이 와야할텐데 아직 멀었다. 앞으로의 인생에서 이것보다 더 힘든일이 무수히 많을거란 거, 충분히 견딜만한 일이라는 것도 마음에 와 닿지가 않는 이야기다. 열심히 해서 되는 일을 하고 싶다. 한 만큼 성과가 보이는 것. 이건 농사를 지어야 한단 말인가. 언제 끝날지 모르는 혼란스러움과 끝나더라도 맘편치 못할것 같은 느낌. 나를 둘러싼 이 모든 상황, 내가 들어가 있는 그 상황 하나하나가 어색하고 답답하기 그지없다. 
내 약한 편도선은 지쳤다. 숨쉬는 것도 힘들고 무기력하다. 아직도 안피워본 내가 이상하다 할 정도로 주변의 모든 사람이 담배를 피우고 있다. 커피도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. 중국산 멜라닌 자판기커피. 습관적인 무기력화. 학교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. 모두가 불평한다. 저 사람은 이래서 싫고 이 수업은 이래서 싫고. 저 사람은 못 믿겠고, 이 사람은 못됐다. 물마시는 것도 무기력하다. 먹는 것도 쉬는 것도. 무기력하게 먹고 무기력하게 숨쉰다. 뭐가 문제일까? 희망이 없어서 인 것 같다. 재미있는 얘기를 들어도 웃음이 나지 않는다. 모두가 시끄러운 입만 달려있는 것 같아. 

고장난 핸드폰 액정. 잘 될거야. 잘 하고 있어. 
언제나 희망은 있다고 믿는다.
나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어.

너무 행복해서 꿈인가 물어봤던, 감동해서 질질 울었던 그때 낭만을 다시 즐기고싶다.
이제 겁없이 즐길 수 있는데.


by deborah | 2009/10/15 17:53 | 26 portrait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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